브룩라디 옥토모어 시리즈 완전정리, .1·.2·.3·.4 숫자별 특징은?

커뮤니티 공지

브룩라디 옥토모어 시리즈 완전정리, .1·.2·.3·.4 숫자별 특징은?

일반

스코틀랜드 아일라(Islay)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 ‘옥토모어(Octomore)’다. 브룩라디(Bruichladdich) 증류소가 만드는 옥토모어는 매우 높은 피트 수치와 높은 도수, 비교적 짧은 숙성기간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옥토모어를 처음 접하면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병에 표시된 ‘17.1’, ‘17.2’, ‘17.3’ 같은 숫자는 무엇을 ...

조회
5
추천
0
댓글
0
카테고리
커뮤니티 공지
호스트
소식관리자
작성일
2026-10-02
수정일
2026-10-02

스코틀랜드 아일라(Islay)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 ‘옥토모어(Octomore)’다. 브룩라디(Bruichladdich) 증류소가 만드는 옥토모어는 매우 높은 피트 수치와 높은 도수, 비교적 짧은 숙성기간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옥토모어를 처음 접하면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병에 표시된 ‘17.1’, ‘17.2’, ‘17.3’ 같은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단순히 출시 순서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수점 뒤 숫자에는 옥토모어가 진행하고 있는 각각의 ‘위스키 실험’이 담겨 있다.

‘강한 피트=거친 위스키’라는 공식을 뒤집다

옥토모어의 시작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룩라디에서는 기존의 헤비 피티드 위스키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피트를 끌어올렸을 때 어떤 결과가 만들어지는지를 실험했고, 이후 숙성을 거쳐 2008년 첫 옥토모어가 공식 출시됐다.

옥토모어의 핵심은 단순히 ‘가장 연기 향이 강한 위스키’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높은 피트 수치와 젊은 숙성연수, 높은 알코올 도수라는 조건에서도 과일과 몰트, 오크, 스모크가 얼마나 균형을 만들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시리즈에 가깝다.

브룩라디 역시 옥토모어를 일반적으로 5년 숙성하고 캐스크 스트렝스에 가까운 높은 도수로 병입하면서, 보리의 산지와 캐스크, 피트 수준 등을 매년 달리하는 실험적인 싱글몰트로 설명한다.

옥토모어 17.1에서 ‘17’과 ‘.1’의 의미

옥토모어의 번호는 크게 앞과 뒤로 나눠 이해하면 쉽다.

‘17.1’에서 17은 시리즈를 의미하고, 소수점 뒤의 .1은 해당 시리즈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나타낸다.

따라서 옥토모어를 비교할 때는 17.1, 17.2, 17.3을 단순히 1번·2번·3번 제품으로 보는 것보다 각각 ‘기준형’, ‘캐스크 실험형’, ‘아일라 보리형’으로 이해하는 편이 좋다.

옥토모어 .1 – 시리즈의 기준점

브룩라디 옥토모어 .1 시리즈59.3% · 리뷰 1

.1은 매년 옥토모어 시리즈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100% 스코틀랜드산 보리를 사용하며 버번 캐스크나 테네시 위스키 캐스크 등 미국산 오크의 영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복잡한 와인 캐스크 효과를 최소화하고 옥토모어 증류액과 피트, 보리 자체의 특징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라인이다.

현재의 Octomore 17.1 역시 스코틀랜드 본토에서 재배한 Concerto 보리를 사용했으며 81.0 PPM, 5년 숙성, 59.7% ABV로 출시됐다. 전체 숙성은 퍼스트필 버번 배럴에서 진행됐다.

즉 옥토모어 시리즈를 처음 비교한다면 .1을 먼저 경험하고 .2와 .3의 변화를 살펴보는 방식이 가장 이해하기 쉽다.

옥토모어 .2 – 캐스크가 만드는 변화

브룩라디 옥토모어 .2 시리즈리뷰 0

.2의 핵심은 캐스크다.

기본적으로 .1과 같은 스코틀랜드산 보리를 사용하지만 다양한 유럽산 오크와 와인 캐스크를 활용해 숙성 방식에 변화를 준다. 과거에는 아마로네, 소테른 등 여러 종류의 와인 캐스크가 활용됐다.

Octomore 17.2도 17.1과 동일한 보리와 81.0 PPM의 몰트를 사용하지만 숙성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프렌치 오크와 와인·버번의 영향을 거친 캐스크를 사용한 뒤 퍼스트필 포트 바리크에서 마무리해 붉은 과일과 베리, 향신료 계열의 풍미를 더했다. 도수는 59.5%다.

같은 원료에서 ‘캐스크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를 비교하기 좋은 것이 바로 .1과 .2다.

옥토모어 .3 – 아일라의 보리를 담다

브룩라디 옥토모어 .3 시리즈리뷰 0

.3은 캐스크보다 보리의 원산지와 테루아에 초점을 맞춘다.

스코틀랜드 본토산 보리를 사용하는 .1과 .2와 달리 100% 아일라산 보리를 이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특히 브룩라디에서 약 2마일 떨어진 옥토모어 팜의 보리를 사용해 농장과 수확연도까지 추적할 수 있는 위스키를 만들어 왔다. 옥토모어라는 이름 역시 이 농장에서 유래했다.

2026년의 Octomore 17.3은 옥토모어 팜의 Irene's Field에서 재배한 Concerto 보리를 사용한다. 132.1 PPM, 5년 숙성, 60.9% ABV이며 퍼스트필 버번과 리베라 델 두에로, 소테른, 아이스와인, 시라 등을 거친 유러피언 오크를 함께 사용했다.

따라서 .3은 옥토모어 가운데에서도 아일라라는 산지와 보리의 개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라인이라고 볼 수 있다.

옥토모어 .4 – 버진 오크를 이용한 가장 실험적인 영역

브룩라디 옥토모어 .4 시리즈57.2% · 리뷰 0

마지막 .4는 버진 오크(Virgin Oak)가 핵심이다.

7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사용 이력이 없는 새 오크통이 피티드 위스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탐구한다. 버진 오크 특유의 강한 오크 풍미와 탄닌, 향신료가 옥토모어의 강한 피트와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14.4에서는 콜롬비아산 버진 오크를 사용했고, 16.4에서는 프렌치 버진 오크와 버번 배럴을 조합했다. 특히 16.4는 옥토모어 팜에서 생산된 아일라 보리까지 사용하면서 기존 .3과 .4의 성격 일부를 함께 보여준 독특한 사례다.

다만 중요한 점이 있다. .4는 매년 반드시 출시되는 제품이 아니다.

2026년 10월 현재 브룩라디가 공개한 옥토모어 17 시리즈의 핵심 라인업은 17.1·17.2·17.3 세 종류이며, 17.4는 공식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과거에도 .4 대신 10년 숙성 제품이 등장하는 등 옥토모어의 번호 체계에는 의도적인 예외가 존재한다.

PPM이 높으면 무조건 더 스모키할까?

옥토모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PPM이다.

하지만 병에 표시된 PPM을 완성된 위스키의 ‘연기 맛 수치’로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다. 브룩라디가 공개하는 PPM은 기본적으로 증류하기 전 맥아의 페놀 수치를 의미한다. 증류와 숙성을 거치는 과정에서 실제 페놀 수준은 변화하기 때문에 200 PPM 제품이 100 PPM 제품보다 반드시 두 배 강한 스모크를 보여준다고 단정할 수 없다.

캐스크의 종류와 도수, 숙성, 보리, 증류 방식까지 최종 풍미에 함께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최신 17 시리즈에서도 17.1과 17.2는 모두 81.0 PPM인 반면 17.3은 132.1 PPM이다. 그럼에도 각 제품을 구분하는 핵심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캐스크와 보리 원산지까지 포함한 전체 설계에 있다.

결국 옥토모어의 숫자를 이해하면 복잡해 보이던 시리즈도 의외로 간단해진다.

.1은 옥토모어의 기준, .2는 캐스크, .3은 아일라 보리와 테루아, .4는 버진 오크 실험.

따라서 옥토모어는 단순히 ‘PPM이 높은 피트 위스키’라기보다 매년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조건을 대입해 결과를 비교하는 하나의 거대한 위스키 실험에 가깝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수많은 아일라 위스키 가운데 옥토모어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다.

이 글에서 언급한 주류